일을 마치고 장을 보러 Food Basics에 들렀다가 과일 코너에서 처음 보는 걸 발견했습니다. 선인장 열매, 영어로는 Cactus Pear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마트에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백년초는 팔지만, 제주 특산품으로 진액이나 청 같은 가공품이 중심이라 동네 마트 과일 코너에서 생과를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 캐나다에서는 이렇게 팩에 담겨 일반 마트에 놓여 있습니다. 한 팩 907g에 7.99달러, kg으로 치면 약 8.8달러입니다. 호기심에 하나 집어 왔습니다.
집에 와서 껍질을 벗겨 먹어 봤습니다. 껍질에 눈에 잘 안 보이는 미세 가시가 있어, 포크로 고정하고 칼로 양 끝을 자른 뒤 껍질을 벗겼습니다. 속은 진한 붉은빛이고, 맛은 수박과 딸기를 섞은 듯 달콤하면서 물기가 많습니다. 작은 씨가 꽤 많은데, 씹으면 딱딱해서 저는 그냥 삼키며 먹었습니다. 차갑게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에서는 이걸 설탕에 재워 청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저도 남은 건 껍질을 벗겨 설탕에 재워 청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물에 타 마시면 그게 또 다른 맛일 겁니다.
몸에도 괜찮은 과일입니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고 칼로리는 낮습니다. 식후 혈당이 급히 오르는 것을 완만하게 해 준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먹는 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생으로: 껍질 벗겨 차갑게 바로 먹기
- 청으로: 과육과 설탕을 1:1로 재워 2주 두었다가 물에 타 마시기
- 주스로: 물이나 우유와 갈아서, 씨가 거슬리면 체에 거르기
- 샐러드로: 잘게 썰어 샐러드 위에 올리기
캐나다에 살다 보면 이렇게 한국에서는 특별했던 것이 여기서는 일상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게 선인장 열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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