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나는 망한 식당 하나를 샀다.
당시 나는 캐나다에서 캐터링 사업을 하고 있었다. 공장과 일터에 음식을 만들어 납품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남이 만든 음식을 받아다 파는 구조에는 한계가 있었다. 품질도, 가격도, 메뉴도 내 마음대로 안 됐다. 내가 음식을 대던 공장만 해도 직원이 50명이었는데, 실제로 나와서 사 먹는 사람은 10명 남짓이었다. 음식이 더 맛있어지면 그 숫자가 늘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다행히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절친했던 친구가 여러 사정으로 나와 같은 도시에 살게 됐고, 우리는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생각을 품게 됐다. 남의 음식을 받아다 파는 대신 직접 만들어 팔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둘이 동업을 결심했다.
매물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찾았다. 예전에 인수하려다 비싸서 포기했던 바로 그 식당이 다시 나온 것이다. 다른 사람이 인수해 열었다가, 결국 문을 닫은 자리였다.
판매자는 끝까지 “망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회계 자료도, 매출 영수증도 없었다. 문을 연 지 한두 달 만에 접은 가게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었다.
주변에는 주택가가 있었고 공사도 한창이었다. 앞으로 손님이 늘어날 자리처럼 보였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 자리에서 이미 두 곳이 문을 닫았다는 것과, 문 닫은 이유를 먼저 파보는 게 순서였다는 것을.
월 임대료는 세금 포함 1,9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 피자가게와 편의점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상가의 중간 자리였다. 이 지역에서 이 정도면 저렴한 편이라, 예산이 빠듯했던 우리에게는 그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리고 인수 과정에서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한 선택을 하나 했다. 사업 매매는 보통 변호사를 쓰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판매자에게 제안했다. 변호사 없이, 내가 ChatGPT로 매매 서류를 만들 테니 그걸로 서명하고 거래하자고.
솔직히 위험한 방법이었다.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그때의 나에게는 고려할 만한 선택이었고, 다행히 지금까지 문제는 없었다. 서류를 AI와 주고받으며 도장을 찍던 그 순간,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가게는 우리 것이 됐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2편에서는 신용 한도 3만 달러로 시작한 자금 이야기와, 경매장에서 생긴 일을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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